“맛을 봐야 맛을 알지” 아이를 따라가다가 닭강정 골목에서 들은 말이다. 소리의 근원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고소한 튀김 냄새가 풍긴다. 마주한 가게 이름은 ‘티각태각’. 진열대 가득 갖가지 튀김이 놓여있고 행인들은 앞접시에 담긴 튀김을 입에 가져가며 맛을 평가한다. 김부각, 비트부각, 호각부각, 고구마부각, 고추부각, 황태부각, 꽃게부각, 새우부각, 멸치부각 등등. 종류를 읊는 것보다 직접 맛보고 고소함을 느끼는 게 더 빠르다. 인상적이었던 꽃게부각 맛을 설명하자면, 기름진 고소함과 꽃게의 풍미가 한꺼번에 바삭한 식감에 담겨 있다는 것. 씹을수록 진하다. 다른 튀김 역시 고소함과 재료 본연의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시식한 튀김 중 입맛에 맞는 3가지 튀김을 정하면 직원들이 포장해 준다. 아이들 간식거리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