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지역과 특색을 맥주 이름에 붙여 흥미롭다. 설 IPA, 속초IPA, 갯배 필스너, 아바이 바이젠, 동명항 페일에일, 대포항 스타우트라니. 맥주 한 모금 입에 머금고 속초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갯배 필스너는 가볍고 산뜻하고, 아바이바이젠은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움이 살아있다. IPA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과일향이 속삭이는 속초IPA를, 흑맥주를 좋아한다면 다크초콜릿과 커피의 풍미가 담긴 대포항스타우트가 제격이다. 어떤 맥주를 고를지 망설여진다면 각기 다른 6잔을 제공하는 루트샘플러를 주문하자. 거품이 넘실대는 샘플러 6잔을 마주하면 파티가 시작된다.
딱 한 잔을 고르라면 동명항 페일에일을 추천한다. 2018년부터 국제대회에서 수상을 시작해 2019, 2020,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휩쓴 맥주다. 한 모금 마셔보면 아무리 ‘맥알못’이라도 기가 막힌 밸런스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자몽, 라임, 오렌지의 산뜻한 아로마가 쌉쌀하고 고소한 페일에일의 맛을 톡톡히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