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제가 물질 하러 나가서 아무것도 못 잡으면 삼촌들이 각자 잡은 걸 나눠 주시는데, 그걸 ‘게석’이라고 해요. 본인의 수익을 기꺼이 나눠줄 만큼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제주 해녀 문화의 특징이죠. 2016년 유네스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도 제주 해녀가 아니라, 바로 그 해녀 문화고요. 지금 현직에 있는 해녀 한 명, 한 명이 제주의 해녀 문화,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제주에 남아 있는 해녀가 2,800명 밖에 안 되는데요, 그중 4~50대 해녀가 40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 80대예요. 그들이 최대한 건강하게 오랫동안 물질을 해야 제주 해녀의 독특한 공동체 문화를 좀 더 오래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