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행의 첫 페이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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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제주 중산간에서 즐기는 봄 맞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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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이어진 돌담과 듬성듬성 솟은 오름 사이를 가로지르며 한라산 기슭의 중산간 지대로 떠나는 여행.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차분하게 음미할 수 있는 중산간의 봄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귤 향기가 가득한 제주의 카페, 커피템플
제주 돌집과 햇살에 반짝이는 감귤나무가 어우러진 카페에서 중산간 여행을 시작한다. 번들거리는 귤나무와 길게 이어진 돌담 사이, 좁은 도로를 지나면 커피템플이 모습을 드러낸다. 커피템플은 2016년에 국가대표 바리스타로 활약한 김사홍 바리스타가 이끄는 커피 브랜드다. 제주와 경주에 매장이 있는데, 이곳 제주 카페는 원래 감귤농원이 있던 자리에 들어서 귤창고를 카페로 사용 중이다. 메뉴는 단출한 편. 유(YOU), 김득구, 보장된 미래, 아름다운 재앙처럼 독특한 이름을 단 네 가지 원두를 에스프레소부터 브루잉까지 원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그중 슈퍼 클린 에스프레소는 김사홍 바리스타의 커피 철학이 가장 잘 담긴 메뉴다. 이름처럼 깔끔하고 균일한 맛을 내기 위해 이곳만의 노하우가 담긴 방식으로 추출한다. 에스프레소는 향을 모아주는 무화과 모양의 제주 옹기에 담겨 나온다. 향을 먼저 맡은 후, 천천히 설탕을 섞어가며 원두 본연의 향미에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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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농원과 잘 어울리는 향긋한 시그니처 메뉴도 있다. 오렌지 쉬폰과 텐저린 라떼다. 오렌지 쉬폰은 라테에 레몬그라스 크림을 올려 상큼하면서도 깔끔하고, 텐저린 라떼는 오트 베이스를 사용해 고소함과 과일 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모든 음료는 제주의 흙으로 빚은 도기에 담아 제공하는데, 이 덕에 음료의 맛과 향이 한층 돋보이는 듯하다. 햇살이 내리쬐는 야외 좌석에 앉아 맛 좋은 커피와 두런거리는 소리를 벗삼으면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운 봄날의 한 장면이 완성된다.
  • 주소 : 제주 제주시 영평길 269 중선농원 커피템플
  • 영업시간 : 매일 9:00am~18:00pm(17:30pm 라스트오더)
  • 가격 : 텐저린 라떼 1만 1,000원, 오렌지 쉬폰 커피 1만 1,000원, 김득구 에스프레소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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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가 올라간 갈치조림 본 적 있수꽈, 고사리식당
4월의 제주에서 내리는 비는 ‘고사리 장마’라 불린다. 이맘때면 봄비의 습한 기운과 함께 제주 중산간 들판 지천에 고사리가 생장하기 때문이다. 아기 주먹 같은 고사리순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면 도민들은 이를 꺾어 다양한 음식에 활용한다. 육지 고사리에 비해 유난히 통통하고 육질이 연하다는 제주 고사리를 갈치조림과 함께 내는 고사리식당을 찾았다. 거문오름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해 선흘리 주민은 물론, 오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맛 좋기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딸이 함께 운영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건강한 한상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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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고사리를 갈치조림에 올리게 됐는지 물어보니, 전라도 출신인 아버지가 평소 즐겨 먹던 고사리 조기조림을 제주도 스타일로 변형한 것이라고. 갈치조림이 나오기 전부터 시금치나물, 잡채와, 달걀말이를 비롯한 정갈한 밑반찬과 미역국, 생선구이 한 마리까지, 한 상 가득 채우는 음식 가짓수에 후덕한 인심이 느껴진다. 갈치조림은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고 고사리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풍미가 색다르다. 양념을 진하게 머금은 고사리와 통통하고 야들야들한 갈치 살의 궁합 덕분에 흰쌀밥 한 공기가 금세 비워진다.
  • 주소 : 제주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 1680 1층
  • 영업시간 : 목~화요일 10:00am~3:00pm(2:50pm 라스트오더, 매주 수요일 휴무)
  • 가격 : 갈치조림 1인 1만 8,000원(2인분부터), 고등어조림 1만 4,000원
청보리부터 유채꽃까지 너른 들판에 펼쳐진, 보롬왓
유채꽃부터 튤립, 청보리까지 이 계절만 볼 수 있는 꽃과 식물에 둘러싸여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보롬왓으로 향해보자. 제주어로 ‘바람이 부는 밭’을 뜻하는 보롬왓은 짙푸른 오름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초원에 자리한 매력적인 체험형 농장이다. 바람에 물결치는 푸른 청보리와 다채로운 색감의 튤립이 어우러져 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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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 아래, 꽃과 보리밭 한가운데 서면 광활한 대지가 전하는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훈훈한 기운이 감도는 실내 화원에선 활짝 핀 튤립과 향긋한 서향, 온실에서 재배 중인 카카오와 리치 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반긴다. 보롬왓은 원래 메밀농장으로 시작한 곳이다. 직접 재배한 제주 메밀로 메밀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원료를 찾던 중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농장과 인연을 맺게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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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분에 이곳에선 꽃과 식물 외에 마다가스카르를 테마로 한 전시와 현지에서 수입한 카카오로 만든 음료, 초콜릿도 즐길 수 있다. 마카다미아 까기 체험, 초콜릿 체험 등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체험을 진행하고, 30분 간격으로 운영하는 무료 열차에 탑승해 야외 밭을 손쉽게 둘러봐도 좋다.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2350-104
  • 영업시간 : 매일 9:00am~6:00pm
  • 입장료 : 성인, 중고등학생 6,000원, 어린이(초등학생) 4,000원
봄이 내려앉은 제주의 동쪽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는, 용눈이오름
보롬왓에서 출발해 중산간 마을을 통과하는 중산간동로를 내달리는 동안 창밖의 풍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초지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말들, 작은 가게가 오밀조밀 모여 있는 마을 풍경을 자너 밭과 오름이 차례로 펼쳐진다. 이내 차창 너머로 군데군데 연둣빛이 올라오기 시작한 용눈이오름이 가까워진다.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루어진 용눈이오름은 그 형세가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한자어로 용와악(龍臥岳), 우리말로는 용눈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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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47미터의 정상까지 폭신폭신한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중간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니 억새와 잔디가 뒤섞인 초원과 푸른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따금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도 기분 좋다. 정상에선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포함해 섬의 동쪽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용눈이오름은 일부 구역이 사유지에 속해 있는 탓에 굼부리를 따라 능선을 한 바퀴 도는 트레킹은 불가능하지만, 내려오는 길에 가운데가 움푹 팬 제주 오름 특유의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자유로이 거니는 말 무리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주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28
제주의 봄을 음미하는 새로운 감각, 연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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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의 작은 마을 선흘리에 자리한 연화차는 제주에서 나는 식자재를 덖어 차를 내는 티하우스다. 제주에 내려온 지 9년 차인 김나영 대표는 요가 수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차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제주도의 차 명인에게 본격적으로 차 만드는 법을 배우고 연화차를 열었다. 이곳에선 한국 전통 제다법 구증구포(九蒸九曝) 방식으로 차를 생산한다. 재료를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덖는 과정에서 식물이 가진 독성이나 쓴맛이 중화되어 부드럽고 마시기 편안한 차가 완성된다고 한다. 김 대표는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블렌딩해 스페셜 티를 만들고, 제철 식자재를 활용해 제주의 계절을 차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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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체험을 위해 자리에 앉으면 본인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질문지가 먼저 준비되고, 이어 각자의 몸 상태와 체질에 맞는 차를 두 가지 추천해준다. 여기에 스페셜 티까지 총 세 종류의 차가 1시간에 걸쳐 차례로 나온다. 오늘의 추천은 제주의 봄 풍경에 딱 어울리는 유채차. 본격적인 다도에 앞서 조그만 솥을 데워 덖는 과정을 재현하는데, 찻잎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오감을 일깨운다. 다도 예절에 따라 왼손에 찻잔을 받치고 오른손으로 잔을 감싼다. 차의 색을 확인하고 향을 맡은 후에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막바지에 이르면 세 가지의 다식을 내어준다. 한 시간에 걸쳐 다도를 즐기고 나니 봄을 즐기는 새로운 감각을 발견한 기분이다.
  • 주소 : 제주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46
  • 영업시간 : 금~화요일 10:00am~5:00pm(수, 목요일 휴무)
  • 가격 : 1인 2만 5,000원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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