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메뉴는 현미 채소 버섯 비빔밥과 버섯 크림 현미 리소토. 먼저 현미밥과 당근, 버섯볶음, 깻잎을 잘 비벼 한 숟갈 떠 넣으니, 몸으로 들어온 이른 봄기운이 손끝까지 번지는 싱그러운 기분이다. 비빔밥을 오물거리는 입에서 안 그러려 해도 감탄이 터진다. 현미밥에 느타리버섯, 팽이버섯과 말린 표고버섯 가루를 아낌없이 올린 리소토는 감미로워 절로 눈이 감길 정도다. 들깨 현미 떡국, 현미면 간장 기름 국수를 비롯한 다른 메뉴도 맑은 자연의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 없다. “하루에 한 끼라도 채식을 하고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요리해요. 고마워하는 손님이 많은데, 마음을 알아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정성이 아니고는 이 맛을 설명할 순 없을 것이다. 음식을 먹는 동안, 식당의 문은 쉴 틈 없이 열린다. 좁은 골목 모퉁이를 돌아서 감미롭다 제주의 문을 열고 들어선, 동백 같은 순간을 기대하는 이들의 얼굴이 모두 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