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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EO

 

부여 땅이 키운 농산물의
맛과 향을 담은 젤라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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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in] 부여 팜젤라또 김한솔 대표 인터뷰
부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식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할 요량으로 로컬 농장을 들락거리던 김한솔 대표는 농부들을 만나고 농작물이 재배되는 과정을 접하면서 식자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부여 농산물을 가장 맛있고 재미있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젤라또를 만든다는 그녀. 부여산 표고버섯과 부여쌀로 만든 누룽지부터 제철 딸기와 블루베리까지, 그렇게 탄생한 젤라또의 맛이 궁금하다.
부여에서 젤라또 매장을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아이스크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호불호가 별로 없는 귀여운 음식이잖아요. 매장을 연 지는 2년쯤 되었어요. 원래 부여제철소(부여제철음식연구소의 준말)라는 음식점을 운영했거든요. 취나물 페스토 파스타, 아란취니, 표고버섯 파스타 등 제철 로컬 식자재로 만든 이탈리안 퓨전 양식을 주로 선보였어요. 공간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되어서 레스토랑을 이전해서 계속 이어갈까, 시즌 2를 시작해볼까 고민을 하다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좀 더 폭을 넓혀보자 해서 젤라또 가게를 시작하게 됐죠.

식당을 하면서 고민거리 중 하나가 재료 관리였거든요. 방문 인원을 예측할 수 없으니 식자재 보관이 늘 문제였죠. 또 한 가지는 제가 부여에서 로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문화 예술 행사 같은 외부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종종 자리를 비울 일이 잦았어요. 내가 꼭 매장에 없어도 맛이 변하지 않고 사람들이 그대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젤라또를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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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젤라또 가게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팜젤라또마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일단 부여 농산물을 사용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젤라또에 들어가는 원물의 양이 다른 데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편이고요. 아무래도 현지 농산물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가능하죠.
젤라또에 사용하는 농산물은 어떻게 공수하나요?
방울토마토처럼 지역 농장에서 직접 받아오는 것들도 있고요. 쌀 누룽지는 부여 시니어 사업단이라고 부여쌀로 누룽지를 만드는 어머님들에게서 구입해요. 표고버섯은 농부님이 직접 담그신 표고버섯 청을 사용하죠. 부여제철소를 운영할 때부터 인연을 맺은 곳들도 많은데요, 이런 식으로 생산자를 직접 만나면서 음식의 재료를 대하는 저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마트에서 사는 딸기랑 농장을 방문해서 재배한 분한테 직접 받아오는 딸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를 수 밖에 없잖아요. 그 마음은 음식을 만드는 데까지 이어지게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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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지역 농산물에 관심이 많았나요?
처음에는 단순히 재료를 좀 싸게 구할 수 있으려나 싶어서 농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농부님들이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농산물이 그냥 손쉽게 사는 물건이 아니라, 하늘이 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농산물의 맛을 최대한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한 접시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고, 제철 식자재에 더 관심을 갖게 됐죠. 사실 부여에서 신선한 현지 농산물을 구입하는 게 쉽지 않아요. 보통 농협에서 한 번에 수매해 서울로 올라간 뒤에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거든요. 제주에 가면 감귤, 당근 같은 제주 농산물을 빙수부터 초콜릿까지 각종 형태로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부여의 것을 부여에서 제일 재미있고 맛있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로컬 식자재를 활용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됐어요.
부여가 농산물로 유명한 이유는 뭘까요?
제가 알기론 일단은 충청도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농산물이 큰 해를 입지 않고 잘 자란하고 해요. 일조량도 굉장히 풍부하거든요. 부여가 일조량으로는 전국 1, 2위에 손꼽혀요. 그 덕분에 확실히 신선하고 건강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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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젤라또의 메뉴 중에는 흔히 젤라또로 활용되지 않는 농산물도 있는데요, 부여 농산물로 젤라또를 만들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없는지 궁금해요.
원물을 많이 넣으려다 보니 기존의 젤라또 레시피를 참고하고 여기저기서 배우면서 연구를 했어요. 젤라또는 보통 원재료를 20~30퍼센트 정도 넣어서 만드는데, 저희는 거의 50퍼센트 가까이 넣거든요. 그러다 보니 질감이나 맛을 잡기 위해서 시행착오를 거쳤죠. 밤 같은 경우는 재료를 많이 넣으면 넣을 수록 아이스크림 자체가 너무 딱딱해지더라고요. 여기저기서 배우고 연구하면서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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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요리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먹는 사람의 반응이 중요하죠. 젤라또를 한 입 맛보고 ‘음~!’ 하는 감탄사를 내뱉는 손님을 볼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팜젤라또에서 선보이는 젤라또의 종류와 가장 인기 있는 젤라또를 알려주세요.
기본적으로 7~8가지가 있는데, 계절마다 메뉴가 달라져요. 봄에는 아무래도 딸기가 메인이죠. 부여 농산물은 아니지만, 해남 쑥으로 만드는 쑥 젤라또도 제철 메뉴고요. 여름이면 블루베라가 나올 거예요. 표고버섯이랑 누릉지는 사계절 내내 맛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는 방울토마토예요! 원물 비율이 높은 젤라또의 차별화된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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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 살면서 발견한 부여의 매력은?
일단 사람들인 것 같아요.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같이 환대해주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자연과 밀접하게 살고 있는 것도 굉장히 몸에 이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건물이 높지 않고, 초록과 파랑이 가까이에 있는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가 가끔 서울에 가면 엄청 갑갑하게 느껴지거든요. 공기도 다르고요. 한편으로는 도시에 살 때와 달리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도 많은 것 같아요. 서울에서 젤라또 가게를 열면 100군데 중에 하나일 뿐이잖아요. 이곳에선 내가 하는 일이 더 드러나 보이고 관심을 받게 되니까 작아졌던 마음과 자존감이 회복된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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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젤라또가 자리한 복합상점 두부는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세요.
저를 포함해 4명의 친구들이 모여 각자가 발견한 ‘두근두근한 부여’의 무언가를 보여주자는 의도로 꾸민 공간이에요. 1층에는 ‘팜젤라또’와 부여 로컬 기념품 숍인 ‘와, 사비’가 있고 2층에는 단청을 그리는 친구의 작업실 겸 갤러리 ‘부여 우리그림제작소’, 무인 책방 ‘책방끄다’가 있어요.

두부는 부여 중앙시장 끝 라인에 자리해 있어요. 이 상점을 시작으로 주변에 특색 있는 길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해서 ‘부여담길’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사진관, 전통주 보틀숍 겸 펍, 심리 책방, 소품숍 등이 하나둘 들어섰고, 원래 이 거리에 있던 상점들과 협업해 지도도 만들고 투어를 진행해보기도 하면서 브랜딩해 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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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귀뜸해주세요.
예전에 운영하던 부여제철소는 현재 케이터링이나 교육 쪽으로만 운영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레스토랑을 다시 열고 싶어요. 제철 음식 레스토랑, 제철 음식 연구소, 젤라또 가게 등 로컬의 제철 식자재를 활용하는 브랜드를 늘려가면서 ‘부여제철소’를 확장시키고 싶은 생각이에요.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여의 밤이나 멜론을 활용한 초콜릿도 만들어보려고요.
마지막으로 젤라또를 맛있게 즐기는 팁이 있다면?
젤라또는 크게 과일류로 만든 소르베와 우유 베이스의 젤라또, 두 종류로 나뉘어요. 소르베는 상큼한 맛이 특징이고, 젤라또는 좀 더 묵직한 느낌이죠. 팜젤라또에서는 한 컵(또는 콘)에 두 가지 맛을 담을 수 있어요. 상큼한 소르베와 젤라또를 하나씩 골라서 맛보길 추천해요. 그리고 롯데리조트 부여에서 왔다고 말씀해주시면 제가 맛보기용 서비스 스푼을 드릴 게요. 만약 표고버섯이나 누룽지 같은 맛이 너무 생소하다 싶으면 서비스 스푼으로 한 번 맛보고 선택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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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팜젤라또
  • 주소 : 충남 부여군 부여읍 중앙로13번길 25 복합상점 [두부] 1층
  • 영업시간 : 화~일요일 12:00pm~8:00pm
  • 가격 : 싱글컵 4,000원, 싱글콘 4,500원, 프랜드팩(세 가지 맛, 350g) 1만 3,500원, 패밀리팩(네 가지 맛, 650g) 1만 8,500원
Tip. 로컬의 여행법!
김한솔 대표가 추천하는 부여담길 여행 코스
팜젤라또에서 젤라또를 맛보고 맞은편 사진작업실 네모에서 기념사진을 남겨보세요. 디저트로 유명한 카페 구름한조각이나 부여 두부로 두부슈패너를 만드는 카페 단청에 들러도 되고요. 보틀숍 겸 펍인 사담에서 담금주 체험을 한 뒤에 부여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사진관과 담금주 체험은 예약제로 운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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