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떻게 도예에 입문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서른다섯일 때였어요. 퇴근 후, 여느 때처럼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죠. KBS의 <6시 내 고향> 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무심코 보고 있는데, 도자기를 빚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가마에 도자기를 넣고, 엄청난 불꽃으로 소성 작업하는 장면이었어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사라지지 않았죠.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도자기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말이에요.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도자기를 배워보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나왔던 바로 그 도요에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런데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자신보다 동생이 더 실력자이니 그곳에 찾아가 보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렇게 찾아뵙게 된 분이 제 스승이신 국내 유일의 국가무형유산 사기장, 백산 김정옥 선생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