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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풍경에
스며드는 사진 여행

풍경에 스며드는 사진 여행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개화기에 서울을 누비던 전차
시간 여행이라니, 생각만해도 가슴이 뛴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던 시간여행을 하러 떠나보자.
롯데리조트부여에서 가까운 논산 선샤인스튜디오에서 개화기의 정취를, 부여 서동요 테마파크에서 백제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면 풍경에 녹아들고, 시간에 스며든다.
종로 상점가 거리 재현
1900년대 초반 개화기 한성, 선샤인 스튜디오
Sunshine Studio
선샤인 스튜디오는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오픈 스튜디오다.
개화기는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부터 1910년까지를 이르는데, 혼란스럽고 아프면서도 신문물에 대한 기대와 놀라운 상상력이 만발하던 시절이었다. 신분제도 같은 사회질서가 흔들리고, 새로운 문화가 밀려들었다. 서울과 부산, 평양에 기차가 놓였고, 가마 대신 인력거가 거리를 누비고, 한성전기 회사가 종로의 가로등에 불을 밝혔다. 선샤인 스튜디오에서 그 시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드라마의 배경이었던 글로리 호텔
드라마의 장면과 소품이 보존된 자리
한성전기회사가 보이는 당시의 종로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선샤인 스튜디오의 구석구석이 얼마나 반가울까. 글로리 호텔에 들어서면 서늘한 눈매의 쿠도 히나(김민정 분)가 인사를 건넬 듯 하고, 마당집 애신(김태리 분)의 방에 들어서면 매화꽃 향기가 흩날리는 듯 하다. 보드라운 카스테라를 맛보던 불란서 제빵소라던가, 애신과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몰래 서신을 교환하던 한약방에 들어서면, 움직임을 인식한 센서가 그 장소에서 벌어졌던 대사를 고스란히 들려준다.
드라마 속 절절한 대사와 음악이 다시 한 번 마음을 파고든다.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전시 공간들, 보신각, 해드리오와 동매집까지 개화기의 한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대탈출 경성> 편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이 태극기를 손수 찍어내던 밀실, 수배령이 내려졌던 출연진들의 현상수배지 소품도 그대로 두었다. 여러모로 뭉클하다.
데니 태극기가 걸려있는 한성전기회사 내부
레오다브 '현재에 산다' 독립운동가 그래피티 전시
대탈출 시즌3 경성편 재현 장소
선샤인 스튜디오를 백배 즐기는 방법이자 개화기 시간여행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시대의 복식을 갖추는 일이다. 선샤인 스튜디오에 입장하자마자 제일 먼저 양품점에 들러보자. 시대극 영화, 드라마 배우 의상인 한복이나 양장, 드레스, 정장, 군복 등을 대여할 수 있다. 레이스가 달린 화려한 모자와 양산, 꽃신이나 나막신, 권총이나 일본도 같은 각종 소품까지 갖추고 사진을 찍으면 풍경 속에 고스란히 녹아드는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유아용 한복도 있으니 온 가족이 다 같이 시간 여행의 기쁨을 누려본다. 선샤인 스튜디오에서 영화, 드라마 의상을 빌려입고 사진을 찍고 싶다면 아침 일찍 가는 편이 좋고, 발그레한 노을빛에 물든 은근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오후 느지막히 가는 편이 좋겠다.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 주는 양품점
시간여행을 도와주는 소품들
의상을 갖춰입고 사진 놀이 1
의상을 갖춰입고 사진 놀이 2
화려했던 백제 시대의 부활, 서동요 테마파크
Seodongyo Themapark
서동요는 백제의 서동이 지은 향가다. 서동은 백제 무왕의 아명을 이른다.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와 사랑에 빠진 서동이 저잣거리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 주면서 노래를 가르치고 부르게 했는데, 그게 바로 서동요다. ‘선화 공주님은 남몰래 시집가서 밤마다 서동 도련님을 안고 잔다’는 노래가 신라의 궁궐까지 퍼지자 왕은 선화공주를 쫓아냈고, 서동은 공주와 함께 백제로 돌아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백제의 건축물을 지어둔 서동요 테마파크
백제 시대의 왕궁 내부
붉은 빛이 인상적인 왕궁의 건물들
우리나라 최초의 백제 역사 드라마 <서동요>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서동요>의 촬영을 위해 백제 시대의 건축 양식을 살려 세트장을 지었다. 처음부터 촬영을 목적으로 지어진 세트장이어서 여러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이곳에서 이어졌다. ‘구르미 그린 달빛’, ‘육룡이 나르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같은 유명한 작품들의 포스터가 관람객을 반긴다. 1만 평의 넓은 부지에 공들여 지은 백제 시대의 왕궁, 왕비의 처소, 어물전과 약초전, 곡물전이 펼쳐지던 저잣거리, 초가집으로 지어진 왕궁촌, 높이 솟은 망루, 백제 과학기술의 상징이었던 태학사 등 백제 시대를 재현한 건물들이 빼곡하다. 서동요 테마파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사극의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이다.
정원을 잘 가꾼 봉춘의 집
봉춘의 집 정원에 세워둔 정자
근사하게 뻗어 나간 소나무들 사이로 백제 시대를 거닌다. 각 건물 앞에는 어떤 용도의 건물인지, 드라마 속의 어떤 장면을 찍었는지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판이 달렸다. 무채색이 감도는 저잣거리를 지나 으리으리한 봉춘의 집을 둘러본다. 둥근 창에 하늘거리는 커텐을 달아둔 정자가 운치있다. 붉은 빛으로 치장한 왕궁의 규모가 엄청나다. 빛이 잘 드는 왕궁터에서 예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막 찍어도 작품 사진이 나올 것 같다. 초가집이 즐비한 하늘재 마을 뒤로 덕용 저수지가 이어진다. 우거진 갈대 숲을 스친 바람이 온화하다. 평온한 마음으로 백제의 이야기에 풍덩 빠져든다.
  • 서동요테마파크
  • 충남 부여군 충화면 충신로 616
  • 09:00~17:00 (월요일 휴무)
  • 041-832-9913
  • https://access.visitkorea.or.kr/ms/detail.do?cotId=0ea93b8d-160d-4a38-a008-1f3cb3cb582f
한 때는 촬영으로 북적였을 저잣거리
망루 너머 보이는 덕용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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