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집에 사는 나쁜 마녀는 아랑곳없이 그저 과자집에 군침을 흘렸다. 지금 아이들도 동화 속 초콜릿 지붕 과자집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지 궁금하다. 롯데리조트부여의 키즈 쿠킹 클래스에서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조물조물 과자집을 만든다.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지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과자집은 얼마나 맛날까.
빼빼로 프렌즈 요리사로 변신
롯데리조트부여 9증 백상룸에서 매주 토·일요일 11시와 2시에 키즈 쿠킹 클래스가 열린다. 아이들이 모여 ‘빼빼로 과자집 만들기’를 한다. 아이들이 백상룸에 도착하기 전, 강사는 클래스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조명, 빔프로젝터를 점검하고, 과자집 만들기에 필요한 식빵, 과자, 생크림, 딸기잼, 비닐장갑, 숟가락 등의 재료를 테이블마다 인원수에 맞게 준비해 둔다.
일요일 오전 10시 50분.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한 명씩 백상룸을 찾아온다. 쿠킹 클래스 강사가 아이와 함께 백상룸 옆 대기실로 가서 열 체크하고, 방문 기록을 남긴 뒤, 아이에게 요리사 복장을 입혀준다. 아이들이 초콜릿색 모자와 하얀 가운, 모자와 같은 색의 앞치마를 착용하면 빼빼로 프렌즈 요리사로 변신한다. 꼬마 요리사 복장을 한 아이들이 인형처럼 깜찍하다.
오전 11시 클래스가 시작되면, 부모는 밖에서 기다린다. 부모가 동석할 때보다 아이들이 수업에 더 잘 집중한다고 한다. 떼쓰던 아이들도 수업할 때는 의젓하다고. 부모에게도 50분 동안 휴식이 생긴다. 빼빼로 과자집 만들기는 48개월 이상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이 단순하고 쉽다. 아이들이 만드는 과정을 담은 슬라이드 사진을 먼저 보고, 강사의 설명에 따라 차근차근 만들어간다. 식빵에 생크림과 딸기잼을 발라 겹겹이 쌓으면 집의 몸통이 완성된다. 식빵 둘레에 직사각형, 원형 등 각양각색의 과자와 젤리를 붙여 벽면을 만들어준다. 재료가 같아도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을 살려 자신만의 집을 짓는다. 빼빼로로 삼각 지붕을 얹으면 먹음직스러운 과자집이 완공된다.
아이들이 과자집을 만드는 동안 강사는 틈틈이 휴대전화로 아이들 사진을 찍어둔다. 수업이 끝난 뒤 부모에게 아이 사진을 전송해 준다. 아이들이 완성된 과자집을 들고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을 폴라로이드로도 남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폴라로이드 필름에서 자신의 모습이 나타나자 아이들이 신나한다. 50분 수업 시간이 어린아이들에게는 긴 시간일 수도 있는데, 과자집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키즈쿠킹클래스 Kids Cooking Class
48개월 이상
매주 토·일요일 11시, 2시(약 50분 진행)
롯데리조트부여 9층 백상룸 (해달룸 변경 가능, 장소 사전 공지)
30,000원/1인
롯데리조트부여 홈페이지 또는 041-939-1014(09:00~18:00/12:00~13:00 제외)
가을밤 아이와 함께 백제 궁궐 나들이
백제문화단지
돌계단을 올라 멋들어진 솟을대문을 통과하면 한옥 두 채가 보인다.롯데리조트부여 정문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백제문화단지는 찬란했던 백제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건립한 국내 최대 백제 역사 테마파크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17년에 걸쳐 공사했으며, 그 면적이 45만㎡(약 13만 6000평)에 달한다. 규모도 대단한데, 1,400년 전 백제인들이 살았던 건물을 그대로 옮겨 온 것처럼 실감 나게 지었다. 백제문화단지 안에 백제 왕궁인 사비궁을 비롯해 백제 대표 사찰인 능사, 신분에 따른 주거 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 백제 개국 초기 궁성인 위례성, 고분공원,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정리해 놓은 백제역사문화관 등이 조성돼 있다.
백제문화단지가 매우 넓어 구석구석 둘러보면 세 시간 정도 걸린다. 미리 동선을 생각해 두면 다리가 덜 아프다. 정양문~사비궁~능사~고분군 공원~제향루(전망대)~생활문화마을~위례성~백제역사문화관 순으로 동선을 짜보길 권한다.
화려하고 웅장한 사비궁 천정전 야경
백제문화단지의 중심 건물인 사비궁의 천정전은 신년 하례식이나 외국 사신 접견 등의 주요 왕실 행사가 치러졌던 곳으로,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천정전 바닥에 용을 새긴 검은 블록을 박아 화려함을 더했다. 사비궁 옆 능산리사지 오층목탑은 아름답고도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장인들이 목탑 건립 공사에 참여해, 백제 시대 장인의 솜씨를 재현한 섬세한 결과물이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총정리 한 백제역사문화관의 실내 전시물 백제역사문화관은 국내에 하나뿐인 백제 역사 전문 박물관이다. 백제 역사와 문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상설전시실, 백제문화단지 조성 과정을 보여주는 건립기념관, 백제 관련 영상을 방영하는 금동대향로극장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들이 백제에 관한 공부를 이곳에서 끝낼 수 있을 만큼 전시물이 방대하다. 꼼꼼이 둘러보려면 한 시간 이상 걸린다.
백제문화단지 사비궁에 야간 조명을 밝힌 풍경이 환상적이다.백제문화단지는 낮과 밤의 모습이 아주 다르다. 낮 풍경이 고풍스럽다면, 밤 풍경은 오색 찬란하달까. 사비궁 너머로 노을이 깔리면 야경이 더욱 화려해진다. 밤낮의 풍경을 모두 보는 방법은 해 질 녘 방문하는 것. 오후 5시에 관람 마감하는 백제문화역사관부터 들린 뒤, 백제문화단지를 관람하면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비로열차를 타고, 야경 관람하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
09:00~18:00/ 야간개장 4월~11월 매주 금, 토, 일 18:00~22:00
041-408-7290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보물 정림사지 석불좌상
Stone tower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에서 꼭 봐야 할 문화재가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이다.불교가 융성했던 백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백제 시대에 탑이 많았다고 전해오나 목조탑은 모두 소실되어,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익산 미륵사지 오층석탑만 남았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세워진 시기는 백제가 공주에서 부여로 도읍을 옮긴 직후인 6세기경으로 추정한다. 현존하는 석탑 중 가장 오래됐으며, 그때로부터 1,400여 년 동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석탑이 빈 절터에 홀로 서 있어도 그 모습이 초라하지 않다. 현존하는 석탑 중 가장 오래됐으며, 백제 석탑의 완결을 보여준다. 텅 빈 공간을 존재감으로 가득 채운다.
정림사지 오층석탑 뒤에는 고려 시대 석불 좌상(보물 제108호)이 모셔져 있다. 높이가 562㎝에 달하는 큰 불상이다. 정림사 중건 때 조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비바람에 마모된 것인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 불상의 이목구비와 몸체가 심하게 닳아 형체만 알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보물로 지정된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 꼭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