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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

서기 475년, 백제는 고구려의 침공으로 첫 도읍지였던 풍납토성이 함락되고 제21대 개로왕(재위 455~475년)은 아차산에서 죽음을 맞았다. 그의 아들 문주왕(재위 475~477년)은 남쪽으로 내려가던 중 금강을 통해 서해로 나아갈 수 있고 너른 호남평야와 맞닿은 지금의 공주, 웅진을 발견하고 수도로 삼았다. 참담한 난국에서 벗어나 백제가 일어설 힘을 얻게 해준 땅. 부여 이전의 옛 수도 공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백제부터 조선까지 역사의 거대한 물결을 넘어, 공산성
고마나루길, 고마전망대, 고마열차 등 공주를 여행하다 보면 곰의 옛말인 ‘고마’라는 이름을 자주 접한다. 공주의 옛 지명은 고마나루로, 한자로는 웅진(熊津)이다. 백제의 두 번째 수도가 되고 약 1,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공주 시내 정중앙에서 호위무사처럼 이 지역을 수호하고 있는 공산성의 옛이름 역시 웅진성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8곳 중 하나인 공산성은 475년에 축조돼 제26대 성왕이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64년간 도읍지를 지켰다. 북쪽에 흐르는 금강과 급경사를 이루는 공산의 산세를 활용해 성을 건축했는데, 성벽은 흙으로 쌓은 토성과 돌로 쌓은 석성으로 이뤄져 있다. 오늘날의 모습은 원래 백제시대의 토성을 조선시대 때 돌로 다시 쌓은 것이다.
공산성 4개의 성문 가운데에 자리한 금서루를 통해 성 안쪽으로 들어가면, 성벽을 따라 산책을 시작할 수 있다. 백제의 옛 궁궐터, 연못 2개소 등을 비롯해 쌍수정과 사적비, 남문인 진남루, 북문인 공북루 등이 성 안에서 차례로 여행자를 기다린다. 금서루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걸으면 금강 건너편 공주 신시가지의 전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산책 중 첫 번째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산성의 북문 공북루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문루 건축으로 꼽히는 공북루는 2층의 누각으로 지었는데, 아래층은 나루에서 성 안으로 드나드는 통로이고, 위층에는 누마루를 깔아 금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공북루에서 내려와 산성을 가로지르니 작은 언덕을 몇 번 오르내린다. 호흡을 몰아 쉬며 서쪽 고지대에 위치한 정각 쌍수정에 이른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형태의 쌍수정은 굴곡진 역사의 현장을 증명하듯 그 외관이 예사롭지 않다. 조선의 인조(재위 1623~1649년)는 이괄의 난을 피해 6일간 공산성에 머무르는 동안, 두 그루의 나무 아래에서 난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반란이 평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한 그는 두 나무에게 정3품 품계를 내렸다고. 이후 나무가 죽고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자 1732년에 충청도 관찰사 이수항이 인조를 기리는 쌍수정을 세웠다.
쌍수정 앞의 광장은 백제의 역사를 간직한 또 다른 장소다. 백제시대 왕궁이 있던 터로, 발굴 조사 당시 연못과 목곽고(창고) 등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제 토기를 포함해 봉황형 금동향로 등의 유물도 출토되어 백제의 왕실 문화를 추측할 수 있는 실마리도 주었다. 이렇듯 공산성은 백제와 조선의 역사가 시대를 너머 오늘날과 서로 교차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이제는 흔적만 남은 쌍수정 앞의 터를 바라보면, 웅장하고 찬란했던 역사의 한 장면을 자연스레 상상해보게 된다.
  • 충남 공주시 금성동 53-51
  • 매일 하절기(3-10월) 9:00-18:00, 동절기(11-2월) 9:00-17:00
  •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백제의 위용을 되새기는 수문병 교대식
공산성 남쪽으로는 공주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시가지와는 다르게 낮은 건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고, 저 멀리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하나인 무령왕릉과 동학농민혁명 최후 격전지였던 우금치전적지도 어슴푸레 보인다. 구시가지 풍경을 뒤로 하고 공산성을 한 바퀴 돌아 금서루로 돌아오니 수문병 교대식 행사가 준비 중이다.
백제시대 공산성의 각 성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병사들이 창을 들고 근무하다 1시간마다 교대했던 것을 재현한 의식이다. 오후 1시 정각이 되자 엄숙하면서도 경쾌한 음악 소리가 공산성을 가득 메운다. 병사의 신분을 상징하는 깃발과 주요 무기인 창을 들고 오와 열을 맞춰 행진하는 수문장 그리고 그를 따른 병사들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군호와 북소리에 맞춰 행렬은 늠름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금서루 아래에 도착한 이들은 성문의 열쇠가 든 상자를 교환한 후 군막으로 돌아가기까지 수문병 교대식의 열연을 펼친다.
  • 4~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11:00~16:00 각 정시 진행
찬란한 백제 문화가 현대에 알려지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산성에서 도보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시간 여행을 이어가 보자. 이곳에는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재위 501~523년)과 왕비의 합장릉인 무령왕릉을 포함한 7기의 무덤이 모여 있다. 왕릉원 산책로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나면 건너편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와 눈이 마주친다. 천년 이상의 세월을 관통하는 공주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무령왕릉의 발굴은 백제의 역사가 모습을 드러낸 시작점이다. 백제의 중흥을 이끈 무령왕은 귀족 세력을 통제하고 지방 통치를 강화해 국력과 내실을 다졌다. 한편으로는 고구려의 수곡성을 공격하고 한강 유역까지 다시 세력을 확장하는 등 백제의 위상을 되찾았다.
무령왕릉은 1971년 송산리 고분군에 위치한 6호분 벽돌무덤 내부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당시 무령왕릉에서 나온 유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석이다. 죽은 사람의 인적 사항이나 무덤 소재를 기록해 무덤 안에 묻는 석판으로, 이를 통해 무령왕의 무덤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1997년부터 훼손 우려로 인해 실제 왕릉 관람이 금지됐지만, 송산리 고분군 전시관에서 섬세하게 재현된 모형으로 그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백제 미술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무령왕릉 사신도 벽화부터 백제인의 내세관과 왕릉 발굴 과정, 동아시아 무덤 양식까지 무덤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곁들여져 전시 내용도 전체적으로 풍성하다.
  • 충남 공주시 왕릉로 37
  • 매일 하절기(3-10월) 9:00-18:00, 동절기(11-2월) 9:00-17:00
IT 기술로 기록한 웅진백제의 역사, 웅진백제역사관
무령왕릉과 왕릉원 바로 옆에 자리한 웅진백제역사관은 가족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전시장이다. 백제의 수도를 공주로 천도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한 문주왕, 정세의 안정을 가져온 무령왕 등 왕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 외벽은 무령왕릉의 벽돌 무던 구조를 본떴으며 상부에는 왕릉을 상징하는 반원형의 돔 구조물을 설치해 백제의 얼과 가치를 건축에 녹였다.
웅진백제역사관은 전시실은 크게 3개로 나뉜다. 웅진이 건설되는 과정, 다시금 강국으로 부활한 백제의 모습, 백제의 활발했던 교류의 역사가 각각의 주제다. IT 기술을 활용한 전시는 한층 흥미로운 관람을 이끄는 요소. 키오스크에서 왕의 업적을 보여주거나 증강현실 태블릿을 활용해 공주시 유적지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살펴보는 등 아이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전시실을 채웠다. 특히 핵심 유적 6곳의 발견과 발굴에 관한 내용을 인터랙티브 북 기술을 통해 보여주는데, 이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전시 기법이라고 한다.
  • 충남 공주시 왕릉로 37
  • 매일 9:00-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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